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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속의 논란 작품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by 춤추는소금인형 2022. 4. 1.

 

 

1.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는 서양 음악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러시아 출신의 미국 음악가이다. 그의 음악에서는 후기 낭만주의를 시작해서 다양한 음악 사조의 영향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새로운 음악 언어에 자신의 음악을 접목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을 추구한 현대 음악의 모든 사조를 아우렀던 거장'이라고 평가했지만 그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음악에 일관성이 없고 잘 팔리는 음악을 쫓아다닌 인기 작곡가'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는 20세기의 음악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우리에게 클래식 음악가로 익숙한 음악가들의 음악과는 전혀 다른 느낌과 형식의 음악을 선보였다. 
 그는 발레뤼스의 세르게이 디아길레프의 의뢰를 받아 <불새>라는 작품을 작곡하게 되면서 다양한 발레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한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에 의해 작곡된 발레곡 <불새>, <페트로슈카>, <봄의 제전>은 러시아 민요 등을 사용하여 작곡되었으며, 민족주의적이며 원시적인 색채가 강하다. 초반에 작곡된 <불새>, <페크로슈카>와 달리 <봄의 제전>의 경우 파리 초연에 성공하지를 못했다.

2.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가 1913년에 발표한 곡으로 러시아의 원시적인 종교 제전을 배경으로 복잡하게 구성된 리듬과 원시주의적 선율이 특징인 곡이다. 이 곡은 상당희 전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1913년 파리에서 초연 당시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곡이다. 이 곡은 이전 작품 <불새>의 무용수 바슬라브 니진스키(Vatslav Nizhinskii)에게 안무를 맡겼다. 니진스키 역시 이 곡을 받아 들고 너무 어려워서 거절하려고 했으며 지휘자 역시 망설이다가 이 작품을 맡았다고 한다. 그만큼 이전의 음악들과는 다른 분위기와 음색, 스타일을 가진 음악이었기 때문에 이 곡으로 안무를 했던 안무가, 연주를 해야했던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단원들,그리고 무용수까지 어려움을 겪었던 곡이다.

 결국 <봄의 제전>의 안무를 맡았던 바슬라브 니진스키는 <봄의 제전>에서 기본 안무 방식을 버리고 거친 폭력과 성적인 요소를 더한 상당히 날것의 춤을 무용수들에게 요구하였다고 한다. 기존의 클래식 발레에 익숙해져 있었던 관객들에게 이 곡은 꽤나 불편하게 들렸을 것이고 움직임 역시 보기에 불편했을 것이다. 
 <봄의 제전>은 러시아 이교도들의 대지와 태양산의 찬미를 주제로 한 고대 작품으로 태양신 '아릴로'에게 제물로 바치기 위해 선택된 아름다운 여인이 죽기 전까지 의식을 치르는 내용이다. <봄의 제전>의 안무가 니진스키가 속해있던 발레뤼스는 정형화된 발레에서 벗어나 다양한 작품들을 시도했던 단체로 <봄의 제전> 역시  그 특징을 잘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라는 영화는 <봄의 제전>의 초연 당시의 상황을 그리며 시작된다. 영화 속에서 그려진 이 작품의 초연 당시 상황은 공연장 내에서는 관람객들의 야유가 쏟아져 나와서 무용수들이 음악에 집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소란스러웠고, 니진스키가 직접 무대 뒤에서 박자를 맞춰줘서 공연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공연장 내의 소란 정도가 너무 심해서 경찰까지 출동했던 장면까지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그 이후 <봄의 제전>은 많은 안무가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레퍼토리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고전발레 작품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표현과 해석이 가능한 <봄의 제전>은 1913년 초연된 이후 각 지역을 대표하는 발레단은 물론이고 현대발레의 대표적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Maurice Bejar), 표현주의의 거장 피나 바우쉬(Pina Bausch), 독일의 천재 안무가 우베 숄츠(Uwe Scholz), 캐나다의 안무가 마리 쉬이나드(Marie Chouinad),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안무가 안상수까지 이 작품을 선택해서 무대에 올린 바 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이 작품은 '차별성'과 ' 독자성'을 추구하면서 성적 요소를 강조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모리스 베자르는 성행위하는 줄거리와 이를 암시하는 동작들을 사용했으며 캐나다 안무가 마리 슈이나드 역시 의도적으로 여성의 경우 상의를 탈의하게 하거나 남성의 경우 뿔같이 그 끝이 날카로운 소품을 국부에 가져다 대는 움직임을 사용해서 '성 이미지'를 강하지 보여줬다. 우베 숄츠의 경우 성적 요소만 표현한 것이 아니라 겁탈을 염두에 둔 폭력성을 표현해서 남성 우월적인 표현까지 더하였다. 그의 작품에서 여성은 제물로 받쳐지는 것이 아니라 남성우월주의 사회의 희생물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3.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우연한 계기로 영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을 관람하게되면서 이 작품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영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에서 사실 그대로 보여줬던 <봄의 제전>의 공연장면은 사실 엄청나게 충격적이었다. 영화에서 공연장은 고성과 찬사로 반이 나뉘어 아수라장이었고, 결국 소란스러운 상황을 잠재우기 위해 경찰까지 출동했던 당시 상황이 잘 나타나있다. 반면 극 후반부에서는 <봄의 제전>의 재연 당시의 상황이 보여지면서 마지막 커튼콜과 함께 많은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는 장면을 보면서 그 당시 <봄의 제전>이 얼마나 논란거리의 작품이었는지 그리고 니진스키의 안무와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이 이해받기까지 걸린 시간과 노력과 그동안 겪었을 마음고생들이 느껴지며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 겪어야 했던 고충이 이해됐다.  

 이교도의 신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봄의 제전>의 내용은 생각보다 굉장히 단순하지만 이러한 내용 덕분에 많은 안무가들이 재해석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니였나 싶다. 그리고 스트라빈스키 특유의 음악적 색깔이 더해져서 많은 무용가들의 선택을 받는 작품으로의 성장이 가능했던 것 같다. 사실 스트라빈스키가 <봄의 제전>에서 선보인 선율이 꽤나 불편했지만 매력적이었고, 움직임으로 이 선율을 표현하는 방식은 너무나도 다양했다.

 발레뤼스의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스트라빈스키한테 이 곡을 의뢰했을 당시 이전 발레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무용곡을 원했다고 한다. 그의 의뢰를 받고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했던 이 곡은 디아길레프의 의도대로 그 당시 유행하고 있는 발레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곡이었던 것이다. 당시 무용계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움직임 언어인 현대무용이 탄생되며 이사도라 던컨과 로이 풀러가 이 새로운 춤을 서유럽에 소개를 했던 시기였고, 현대무용의 탄생을 지켜본 디아길레프의 선견지명에 의해 당시 유행하고 있었던 고전발레와 다른 스타일의 발레가 만들어졌다. 결과적으로 디아길레프의 이러한 시도 덕분에 초연 당시 <봄의 제전>은 극과 극의 평으로 나뉘었지만 모던발레와 네오발레로 가는 길을 열어줬고, 발레사에 있어서도 더 이상 발레는 정형화된 동작과 음악으로 이루어진 장르가 아니며 움직임에 있어서도 자유로움을 부여해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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